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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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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불구인 닭

     

     

    병아리가 울타리를 기어오르다가 다리 골절이 되었다.

     

    무리들과 어울리지 못하여 닭장 한귀퉁이를 분리하여 키웠다.

     

    무리에서 약하거나 소심한 성격으로 밥 먹을 때도 뒤쳐지는 병아리가 생긴다.

     

    어울리지 못하는 병아리는 활동이 활발하지 못하고 다른 병아리들에게 괴롭힘을 당한다.

     

    우리 아이들이 자살하는 것처럼 병아리도 밥도 안 먹고 다른 병아리들이 자신을 발로 밟고 가는데도 움직이거나 부리로 쪼지도 않는다.

     

    분리 시켜 밥을 주어도 너무 늦으면 밥도 안 먹고 죽음을 준비한다.

     

    그래서 이런 병아리를 빨리 발견하여 분리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골절된 다리로 인해 불구가 된 중간 닭과 왕따 병아리를 한 곳에 넣었다.

     

    중간 닭은 마음의 병은 없었지만 병아리는 심적으로 살고 싶어하지 않았다.

     

    밥을 먹지 않아 방울 토마토를 반으로 잘라 주었더니 중간 닭이 병아리에게 토마토를 밀어주는 것이었다.

     

    병아리는 처음에는 의아하다는 듯 먹지 않았지만, 중간 닭의 보살핌으로 조금씩 먹기 시작했다.

     

    밤에는 중닭 날개에 들어가 잠을 자기도 하였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자 두 마리의 닭이 되었다.

     

    모두 수닭이었다.

     

    그러나  돌봄을 받은 수닭이 돌봐준 불구의 수닭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불구라고 발로 차고 등 위로 올라가 불구인 닭은 밑에 깔리는 신세가 되었다.

     

    그래서 두 마리를 분리하게 되었다.

     

    하지만 불구인 닭의 눈은 너무나 슬퍼보였다.

     

    인간도 닭과 같을까!

     

     

     

    2. 대장의 부재

     

     

    수닭끼리 힘 자랑을 한다.

     

    마음이 너그럽고 통솔력이 있어 선한 대장 수닭이 있으면 수닭끼리의 싸움은 줄어든다.

     

    싸움이 생길때마다 부지런히 말리기 때문이었다.

     

    인간의 성격이 재각각이듯 닭들도 성깔이있고 표독스러운 놈, 온순하고 조용한 놈, 주의를 잘 살펴 자신의 이득만 챙기는 놈, 다른 닭들과 잘 지내는 놈 등 우리 사회의 구성원과 비슷한 듯 보였다.

     

    그러나 수닭을 잡을 때는 밤 중에 그냥 잡히는 닭을 잡기에 대장 닭인지 아닌지도 모르고 아무 닭이나 잡는다.

     

    그 결과 대장이 없어진 무리에 새로 대장 닭이 되는 수컷이 있다.

     

    그 수컷은 대장이 아니었을 때는 조용했지만 이제 자신의 본성을 드러내 대장이 아니었을 때의 설움을 모두 토해내 표독하고 까칠한 대장이 된다.

     

    우리 인간도  그러한 수닭 세계와 무엇이 다른 것일까!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약한 수닭들이다.

     

    인간보다 덜 발달된 닭들인데 그 사회 구조는 어떻게 우리와 같아 보이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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